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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의료 시스템

결국 내가 병신이었다.

지난 밤 허리 수술하는 의사를 인터넷에서 밤새 찾아

헤매었다. 뉴질랜드 의사 정보 사이트와 보험 회사 전문의 사이트 교차 검색해서

누가 잘하고 평판이 좋다가 아닌 누가 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지 찾아

본 것이다.

결론은 내가 선택했던 의사는 곁가지로 배운 놈이었다는 것이다.

무릎 ,고관절 수술만 전문으로 하던 놈이 명함에 Spine도 추가 해서 

신경외과가 아닌 척추외과 수술도 한다고 뿌리고 다녔던 것이다.

그래서 겨우 한달만에 수술날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왜 수술 부위에 피주머니를 연결하지 않았는지

수술 후 통증에 대해 얘기 할때 그냥 무시 했는지 

이해가 됐다.

해본 경험이 없으니 경과를 모르는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허리 수술만 하는 의사는 딱 두 명이었다.

처음 허리 통증이 발병 했을 때 만나고자 했던 의사는 6개월 이상이 

밀려 있어 그 비서가 옆 방을 추천했던 것이 내가 수술 했던 의사다.

 

다른 허리 수술 전문의는 재 작년에 모든 코스를 다 마친 경험 없는 

젊은이다. 환자가 너무 없다보니 GP통해 모든 결과를 넘겨 받는 대로

진료 가능하다고 한다.

 

GP 를 통해서 허리 수술하는 의사를 찾아야 할지

지금 다니는 피지오를 통해 찾아야 할지 생각하다 

관련 분야 끼리 좀 더 알지.싶어 피지오를 아침 일찍

찾았다.

 

형식적으로 인사를하고 운동을 했는지 묻는데

난 고통 때문에 하지.않았고 다리에 신경 통증이 시작되어

MRI를 다시 찍었다니 놀라서 방을 나갔다.

그리고 방사선사의 소견을 프린트 해왔는데

디스크가 신경 다발 주위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움직이면 신경을 건들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다른 전문의 추천해 줄 수 있는지 물으니 만나도 수술의에게서

회복에 관한 뭔가 특별한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디스크가 완전히 자리 잡았으므로 다시 터질지

모르니 조심해서 살아야 한단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올리며 통증 테스트를 하는데 

바닥에서 30도 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고 발 전체가 저리기 시작한다니

처음 왔을 때 보다 않좋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 물어 보기 앞서 내가 만난

전문의 면허를 가지고 있는 돌팔이들에 대해 얘기 했다.

침 맞아 보라던 뼈,근육 전문의 부터  지금 수술한 의사까지.

피지오가 말하길 솔직히 얘기해서 뉴질랜드에서 할 수있는 것은 수술,침술.피지오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수술은 정말 의사를 잘 골라야하는데 넌 운이 없었다.

얼마를 기다리더라도 허리 수술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았어야 했었다.

뉴질랜드에는 고관절 수술하고도 다리를 저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과

30분당 $ 65를 내고 근육 마사지 받으러 오는 노인들이 

자신의 주 고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팔로우를 뉴질랜드에서 했는지 호주나 영국에서 했는지도 

실력 차이 그러니까 환자의 수술 후 결과가 많이 차이 난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들으며 입을 다물고 있으니

 

상황이 그 모양이 이니 무슨 운동을 추천하기도 그렇고 

근육이완제를 사 먹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5분 정도 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다리가 져려 걷지도 못했다.

찾아보니 디스크 환자에겐 쥐약이었다.

 

이제 피지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모르니 3주 후에 다시 보기로 약속을 잡고 나오는데

내가 봤던 수술 후 병신된 노인들의 이름이 떠울랐다.

4년전 $30.000불 현금 주고 고관절 수술 했던 L.C

수술하고도 절뚝거리다 발목까지 나가서 밖에 잘 안 다닌다.

 

9년전 허리 수술을 두 번이나  했던 C.K

어떤 병신이 자전거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오클랜드 최고의 부촌인 

폰슨비의 집을 팔고 내려와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매일 자전거는 자기 생명이라고

차 대신 타고 다니더니 1년 후 목발 짚고 마누라가 운전하는 차 뒤에 타고

다니는 걸 보고 비웃었는데.

 

이제 내가 그 꼴나게 생겼다. 

돈 천만원 아끼려다 내 남은 평생 병신으로 살게 됐다.

 

한국은 여러 군데 대학 병원 가 보고 좋은 치료법을 찾을 수 있지만

뉴질랜드는 누가 할 수 있는지 해 봤는지 그리고 얼마나 병신 만들 었는지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