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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질 마케팅

지난 주말 마누라가 운전하는 차 뒤에 타고 안경 맞추려

가게에 다녀왔다.

수 개월 전 많은  신경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복용한 이유인지 눈초점이 잘 맞지 않아 안과 의사도 보고 했는데

뚜렸한 결과가 없어 안경을  써 보면 어떨까 해서 갔었다.

 

시력 검사 비용 $ 75을 따로 받는데 이유는 안구 건강 검사도 한다는 

이유다. 사진 안구 사진 세방 찍고 10분만에 나가서 안경 고르라고 하는데

웃겨서 물어 봤다. 나 안경 써야하니?

안과 의사는 별말 안 했는데.

 

좌우가 약간 달라서 그럴수도 있으니 한번 써보라는 것이다.

어차피 보험에서 검사비 커버, 안경비 $500 커버하니까

그 이유에서 여길 찾기는 했는데,

대 놓고 돈 쓰라니 기분이 안 좋았다.

 

젊은 애가 와서 듣도 못한 고가의 안경들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좋아 하는 스타일을 찾아 보란다

딱봐도 없다. 이거 말도 다른거 없냐니 저쪽에도 있다고 여성용 안경테 진열해

놓은 곳으로 인도 했다.그리고 자신이 도와 주겠다고 방금 본 고가의 안경테를

한 무더기 집어와 내 옆에 쌓아 놓고 써 보기를 기다린다.

 

주는거 다 써 봤다.그리고 더 가져와 보라고 시켰다.

그제서야 $300~400 짜리 안경테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모두 진열장 서랍 안에서 꺼내 오는데 개중에는 

온 쇼윈도를 도배한 50% 세일 품목들도 있었다.

 

결론은 처음 골라보라던 $700~800 짜리 안경테가 50% 세일을 한다면

나중에 꺼낸 안경테들과 비슷한 가격으로 팔 수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어떤 것을 골라도 최소한 $300은 줘야 안경테를 구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안경점 50% 세일이다.

이러한 세일 방식이 정말 저질이긴 하지만 수십년의 뉴질랜드를 지탱해온 

방식이다. 수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철 내내 세일 광고를 할 수있는 이유가

세일 비세일 가격이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기에도 몇 년 구석에 쳐박혀 있었던 공장도가 $1 짜리 안경테가 신분 상승가장 많이 할 수 있는 나라가 뉴질랜드가 아닌가 한다.

랜즈에 왼쪽 도수 조금 넣고 블루 라이트 차단 넣고 한게

$390 인데 50% 해준단다.

안경테 $190인데 이것도 50% 해준단다.

다해도 $500에 못미치니 선글라스라도 할까?

젊은애 얼굴에 생기가 돈다.

남자 선글라스 진열해 놓은 곳으로 데려가 골라 보란다.

이 바보는 학습 효과가 없다.

또 가장 높은 가격대의 선글라스 프라*,오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놨다.

아무거나 집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고 옆에서 웃는다.

고가의 썬글라스를 고르게하고 렌즈를 빼버리고 

테에다 도수들어간 렌즈를 끼려는 속셈이다.

완전 장님 호구 취급이다...

 

랜즈를 똥색으로 할지 녹색으로 할지 골라야 한단다.

갈색을하려 하니 마누라가 사이코패스같다고 녹색으로 하란다.

그러고 나니 1m짜리 영수증을 뽑아 주었다.

안경 주문 정보가 다 들어 있는데 문제는

예산 초과다 내돈  $100을 더 내야한다.

예산이 얼만지 뻔히 알면서 낼건지 물어 본다.

 

미쳤냐?

 

그냥 쳐다보고 있으니 돈은 2주 후 찾으러 올 때 내면 된단다.

집에 오는 길에 마누라가 자기는 렌즈 가격이 $300이고

테가 $160이란다.

서브해주는여자애가 아주 똘똘했나보다.

 

집에 와서 선글라스 캔슬했다.

그리고

바보 덕분에 마음에도 없는 뿔테 안경 써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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