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임금 올려 달라 시위하는 간호사들에 대해 지난 포스팅에 언급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그 많은 간호사들의 필요성과
뉴질랜드 사람들의 책임 의식 부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본다.
사건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수술 도구는 소독되었나?
육안 식별이 가능했었다!
소독 전
소독 후
혹스 베이 병원에서 55명의 수술 받은 사람들은 HIV 감염부터 각종 감염의 위험을 걱정하며 1년여를 보내야 할 것이고, 관련 간호사들은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될 것이고.
대부분 수술 받은 사람들이 짧게는 12개월 이상을 기다렸을텐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어떨런지 집작도 안 간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양심이 살아있는
한명의 내부자의 증언으로 조사가 시작된 케이스다.
모두 한통속인 조직에서 이런 배신자가
나왔다는 것이 병원 사람들에겐 소독되지 않은
수술 기구를 사용한 것 보다 충격 이었을 것이다.
지난 몇 개월간 다리가 저려 처음GP를 만나니 물리 치료를 받아보라 권유 하였지만
뭔지 모를 증상에 물리 치료는 말도 안되는 것 아닌가 하며 전문의를 3개월 기다려
만나니 L5 문제다,언제 뭘하고 부터 아프기 시작했는지 캐묻기 시작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부턴지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아프기 시작 했다고하니
그럼 ACC 못한다.니 사보험으로 처리하자
넌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수술 한다.
수술 안 한다.
주사 맞아본다.
설명 그런거 전혀 없다.
전문의 졸라서 MRI 찍어 보자 얘기해서 한달 후 찍고 다시 보기로 했다.
한 달 후 전문의가 조그만 개인 노트북으로 보여 준다. 디스크가 왼쪽 신경을 약간 누르고 있다.
선택은 같다 세 가지 중 택 1.
이 때 몸이 좀 괜찮을 때 한국으로 넘어가서 전문의를 만났어야 했다.
이 나라 의료 수준을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GP를 또 찾아가
수술 이외의 방법이 없는지 세컨 오피니언을 받고 싶으니 다른 쪽 전문의를
소개 부탁해 만난 것이 근육,뼈 전문의 musculoskeletal physician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전문의를
추천 받았지만 재활의학과와 가장 비슷하다는 말에
만나 보았다.
역시나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만 지껄였다.
10년 전 너를 힘들게 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 무엇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도 동계올림픽 뉴질랜드 대표팀 의료진으로 한국 가봤다.
정신과 상담 받는 기분이었다.
30분 넘게 시간 내주는 건 고마운데 개소리를 듣고 있자니 결국 참지 못하고
내 얘기를 시작 했다.
난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허리 디스크 치료를 시도하고 싶다.
니가 추천하는 방법은 뭐냐?
생각도 안하고 1초만에
침 맞아 볼래?
정말 크게 웃었다.
그제서야 수술 받으면 아주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소리만 10번을
넘게 듣고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따라 나오더니 자신이 다음 달 부터 옮기게 될 직장 명함을 손에 쥐어 주며
다음 예약을 기대하겠다는 밝은 미소로 나를 배웅하였다.
지난 월요일 전문의를 만나 가장 빠른 수술 날짜를 잡았다.
1달 후 아침 첫 수술로 예약했다.
그리고 아무 설명도 없이 수술 동의서 여러 장을 사인하려니
열 받아 끙끙 거리니 마누라가 지금 이라도 비지니스 타고 한국 가서 수술 받으라
얘기하는데, 돈 천만원이 너무 아깝게 생각되어 고민 중이다.
여행 경비로 쓰는 거면 모를까?
여기선 모든 것이 보험으로 100% 커버 가능한데.
이 나라 의료 서비스 수준과 감염이라든지 수술이 잘 못된다면?
지금도 바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져 가는 몸을 느낄때면 한국으로 돌아 가야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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